총 든 여성들까지 거리로…이란의 대규모 동원이 드러낸 장기전
테헤란 무장 자원자 행진, 호르무즈·홍해 압박과 맞물려 중동 확전 위험 키워
이란이 테헤란 도심에 소총을 든 여성과 군복 차림의 자원자들을 대거 세우며 장기전에 대비한 사회 동원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행진은 단순한 지지 집회보다 민간 인력을 군사·비상 대응 체계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이란이 테헤란 도심에 소총을 든 여성과 군복 차림의 자원자들을 대거 세우며 장기전에 대비한 사회 동원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행진은 단순한 지지 집회보다 민간 인력을 군사·비상 대응 체계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참가자들은 ‘잔파다예 이란’으로 불리는 자원 캠페인 아래 제한적인 군사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란 국영방송은 3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추산했고 혁명수비대 지휘부는 등록자가 60만 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확인되는 것은 무장 행진과 방공 장비·드론을 함께 내세운 대규모 국가 주도 행사라는 점이다.
테헤란이 보여주려는 메시지는 두 갈래다. 밖으로는 전쟁이 길어져도 병력과 사회적 결속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고이고, 안으로는 경제난과 제재 속에서도 정권이 거리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선언이다. 새 자원 조직이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의 보조층으로 편성될 경우 외부 방어뿐 아니라 국내 통제 역량도 강화될 수 있다.
이번 무력 시위가 더 민감한 이유는 에너지 수송로의 긴장과 동시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고, 이란과 연계된 후티 세력은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주변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페르시아만과 홍해의 두 관문이 함께 흔들리면 원유와 천연가스, 아시아·유럽 간 물류 비용이 동시에 압박받는다.
결국 이번 행진은 이란이 곧 협상으로 물러설 것이라는 기대보다 버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그러나 대규모 동원이 실제 전투 지속 능력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경제적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동원과 해상 압박을 확대할수록 미국과 걸프 국가의 대응도 강해질 수 있어, 전쟁을 끝낼 협상 공간은 오히려 더 좁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