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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유엔서 협상 재개…호르무즈 봉쇄 해제가 첫 시험대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수개월 만에 협상 채널을 다시 열었다. 카타르 중재자가 양측 대표단 사이를 오가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됐으며, 합의나 돌파구는 발표되지 않았다. 양측이 군사적 충돌을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교 접촉을 복원했다는 점이 이번 협상의 가장 분명한 변화다.

2026-09-24 06:06 조현진 기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현장 사진이 아닙니다.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수개월 만에 협상 채널을 다시 열었다. 카타르 중재자가 양측 대표단 사이를 오가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됐으며, 합의나 돌파구는 발표되지 않았다. 양측이 군사적 충돌을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교 접촉을 복원했다는 점이 이번 협상의 가장 분명한 변화다.

대화의 형식부터 양측 설명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과 약 3시간 동안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카타르가 메시지를 전달한 간접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위 당국자들이 직접 마주 앉았는지는 확인된 사실로 단정할 수 없고, 중재를 통한 협상이 진행됐다는 범위까지만 공통으로 확인된다.

협상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의 압박 조치가 놓였다. 이란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던 해협의 재개를 협상 카드로 삼고 있으며,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문제, 전선 전반의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우선 과제로 제시한다. 무엇을 먼저 이행할지를 둘러싼 순서의 충돌이 해소되지 않으면 원칙적 대화만으로 에너지 수송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어렵다.

군사적 수사도 협상과 동시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란을 상대로 극단적인 무력 위협을 내놓았고, 이란 군부는 추가 공격에 더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이는 협상을 중단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해상 공격이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중재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 성과를 판단할 기준은 낙관적 발언이 아니라 실제 공격 감소와 항행 조건의 변화다.

이번 접촉의 국제적 의미는 두 나라 관계에 그치지 않는다. 호르무즈 통항 불안은 원유·가스 가격과 선박 보험료, 아시아와 유럽의 물류비에 직접 연결되고, 이란과 연계된 예멘·레바논 전선의 확전 위험도 협상에 영향을 준다. 다음 단계에서는 해협의 안전 보장, 봉쇄와 제재 완화, 적대행위 중단을 검증 가능한 상호 조치로 묶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합의문과 감시 절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협상 재개 자체와 전쟁 종식 가능성을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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