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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켈레 앞 전선·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단교…티그라이 전쟁 확산 갈림길

정부 측 병력 진격 주장 속 민간 피해 확대…AU·유엔은 지역전 비화 경고

에티오피아 북부의 전선이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향해 좁혀지는 가운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외교관계를 끊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연계된 티그라이평화군은 메켈레 남동쪽 약 20km의 밀라자트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진격 범위와 관련 영상은 독립적으로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메켈레에서는 전투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과 상점이 문을 닫았다.

2026-10-03 07:35 조현진 기자
자료사진: Robbyyeb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에티오피아 북부의 전선이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향해 좁혀지는 가운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외교관계를 끊었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연계된 티그라이평화군은 메켈레 남동쪽 약 20km의 밀라자트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진격 범위와 관련 영상은 독립적으로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메켈레에서는 전투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과 상점이 문을 닫았다.

이번 충돌은 티그라이 내부의 전투에 머물지 않는다.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가 반정부 연합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아스마라 주재 대사관을 닫고 에리트레아 외교관 10명의 추방을 명령했고, 에리트레아는 지원 의혹을 부인하며 국교 단절로 맞섰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도 외교관을 맞추방했으며, 수단까지 반정부 세력 지원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됐지만 세 나라는 관련 주장을 부인한다.

민간인 피해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알라마타의 한 의사는 사흘간의 격전으로 민간인 최소 52명이 숨졌다고 BBC에 밝혔고, 국제앰네스티는 포격과 공습에 따른 민간 시설 파괴, 강제 징집, 국제인도법 위반 가능성에 관한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과 도로가 끊기는 지역이 늘면 사상자 확인과 구호품 반입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핵심 위험은 2022년 프리토리아 평화협정이 막았던 대규모 전쟁의 구조가 다시 움직인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에리트레아군이 에티오피아 연방정부 편에서 싸웠지만 지금 두 국가는 적대적 외교 단절 상태에 들어갔다. 북쪽의 에리트레아, 서쪽의 내전 중인 수단, 나일강과 홍해 접근 문제로 맞선 이집트까지 긴장이 연결되면 국내전은 국경을 넘는 충돌과 난민·식량 위기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아프리카연합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이집트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고, 유엔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 접근 보장, 프리토리아 협정 틀의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지금 필요한 판단 기준은 어느 쪽의 승리 선언이 아니라 메켈레와 주변 도시의 민간인 안전, 구호 통로의 유지, 외국 군대의 개입 여부, 외교 채널 복원이다. 이 네 조건이 무너지면 티그라이는 다시 한 국가의 전장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뿔 전체를 흔드는 전쟁의 중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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