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 전면 공세 선언…바브엘만데브·타이즈가 중동 새 전선
후티 진격과 사우디 개입이 겹치며 해상 물류·에너지·인도주의 위기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예멘 정부가 후티 장악 지역을 되찾기 위한 전국적 군사작전을 선언하면서 10여 년간 이어진 내전이 다시 대규모 지상전으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 라샤드 알아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군과 치안기관에 승인된 작전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고,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국가기관의 권한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예멘 정부가 후티 장악 지역을 되찾기 위한 전국적 군사작전을 선언하면서 10여 년간 이어진 내전이 다시 대규모 지상전으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 라샤드 알아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군과 치안기관에 승인된 작전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고,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국가기관의 권한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전선의 핵심은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와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다. 로이터가 접촉한 현지 군 소식통들은 후티가 타이즈와 임시수도 아덴을 잇는 마지막 도로 쪽으로 진격했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소식통은 도로가 이미 끊겼다고 주장해 전황에는 차이가 있지만, 타이즈의 보급선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은 복수 자료에서 공통으로 확인된다.
이 전쟁의 파장은 예멘 국경 안에 머물지 않는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해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이 항로의 불안이 장기화하면 선박 우회와 보험료 상승이 겹치고,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식량·연료의 운송비에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후티는 사우디 아람코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우디 당국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민간 피해는 이미 확대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교전으로 약 15만 명이 집을 떠났고, 타이즈와 호데이다 일부에 대한 접근 차질로 과거 지원하던 약 35만 명에게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은 식량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도로와 항만이 막히면 전투 지역 밖의 가정도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을 함께 겪게 된다.
이번 공세의 성패만으로 사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부군이 타이즈 보급로와 해협 주변을 되찾지 못하면 후티의 협상력은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전선이 넓어지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주변국의 군사 개입도 더 깊어질 수 있다. 지금 주목해야 할 쟁점은 영토 변화보다 민간인 대피로와 구호 접근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국제 항로가 실제로 안전하게 열려 있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