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라이 평화협정 흔들…에티오피아 북부 교전, 주변국 확전 위험
티그라이·아파르·암하라로 충돌 확산…에리트레아 개입 공방 속 구호 접근도 차질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무력 충돌이 다시 확산하며 2022년 프리토리아 평화협정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유엔과 아프리카인권위원회는 교전이 티그라이에 머물지 않고 아파르와 암하라까지 번졌다고 확인하며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무력 충돌이 다시 확산하며 2022년 프리토리아 평화협정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유엔과 아프리카인권위원회는 교전이 티그라이에 머물지 않고 아파르와 암하라까지 번졌다고 확인하며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아프리카인권위원회는 메켈레·악숨·시레의 민간 공항이 장악돼 정기 항공편이 중단됐다는 보고를 확인했고, 북부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과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항과 통신망의 마비는 주민 이동뿐 아니라 구호 물자 반입과 현장 피해 확인을 함께 어렵게 만든다.
유엔은 티그라이 중부와 북서부, 동부에서 주민 이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검증된 규모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접근이 확보되는 즉시 식량과 의료 지원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전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가장 취약한 주민에게 지원이 닿지 못하는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위기의 핵심 변수는 에리트레아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에리트레아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 단계에서 병력 규모와 이동 범위는 독립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두 나라의 상반된 주장이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면 내전 재발 위험은 국가 간 충돌 위험으로 바뀐다.
프리토리아 협정은 2020년부터 이어진 티그라이 전쟁을 멈추게 한 최소한의 안전판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단기 군사적 우세가 아니라 공항·통신·구호 통로를 복구하고 협정 당사자들을 검증 가능한 대화 틀로 되돌리는 일이다. 협정이 무너지면 인명 피해와 대규모 피란뿐 아니라 에리트레아·수단·홍해로 이어지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안보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