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군 기지 공격 모의, 이란 배후 지목…32개국 공동 규탄
영국 내 미군 폭격기 운용 기지인 RAF 페어퍼드를 노린 공격 모의의 배후를 둘러싼 외교 공방이 커지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이 사건이 이란에서 조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지휘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총리는 영국 영토에서 이런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동원하는 범죄 조직과 자금줄을 겨냥하고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내 미군 폭격기 운용 기지인 RAF 페어퍼드를 노린 공격 모의의 배후를 둘러싼 외교 공방이 커지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이 사건이 이란에서 조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지휘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총리는 영국 영토에서 이런 위협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란이 동원하는 범죄 조직과 자금줄을 겨냥하고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은 9월 27일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인근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현장 부근에서 20대 영국 국적 남성 5명을 폭발물·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했고 주민 상당수가 대피했다. 수사 과정에서 체포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지만 전원이 보석으로 풀려났고 아직 기소된 사람은 없다. 경찰은 용의자들과 연결된 밴 3대에서 휘발유를 발견했으나 폭발물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올해 이란 전쟁에서 미군 폭격기가 이란 공습에 활용한 곳이어서 미국은 폭격기를 본국 기지로 이동시켰다.
외교적 파장은 영국 밖으로 번졌다. 호주 외교부가 공개한 공동성명에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 다수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32개국 외교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치명적 음모와 방화, 사보타주, 사이버 공격 등 이란의 폭력적 공격을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영국의 이란 개입 판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최근 유럽에서 유대인 공동체와 이란 언론인, 미국 이익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진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란은 개입을 부인하면서도, 자국 공격에 쓰이는 기지는 정당한 표적이라는 입장을 앞서 밝힌 바 있다.
13일에는 켄 매컬럼 MI5 국장이 연설에서 이란이 군 기지 같은 더 단단한 표적을 노리는 방향으로 야망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고, 페어퍼드 사건이 유일한 사례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공개된 사실만으로는 용의자들의 구체적 계획과 이란 지휘 체계의 연결 고리가 법정에서 입증된 단계가 아니다. 영국 정부의 판단은 정보 평가에 기초한 것이어서 기소 여부와 증거 공개 범위가 앞으로 신뢰도를 가를 변수다. 한편 이번 사안은 중동 전쟁이 유럽 안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여 주며, 서방 국가들이 제재와 수사 공조를 어디까지 묶을지가 이란과의 긴장 수위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