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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피부 데이터 AI용으로 푼다…맞춤형 화장품 매장 규제도 손본다

정부가 14일 화장품 제조 중심의 K-뷰티를 인공지능(AI)·데이터·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으로 넓히겠다는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핵심은 AI 피부 진단과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키우기 위한 데이터와 규제 정비다.

2026-10-15 07:04 조현진 기자
자료사진: 2017년 10월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K-뷰티 엑스포 코리아 현장(Kintexsw,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번 정책 발표와 직접 관련 없는 과거 행사 사진입니다.

정부가 14일 화장품 제조 중심의 K-뷰티를 인공지능(AI)·데이터·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으로 넓히겠다는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방안이다. 핵심은 AI 피부 진단과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키우기 위한 데이터와 규제 정비다.

먼저 데이터다. 현재 18개국 1만7000여 명의 피부 특성 정보를 쌓아 둔 피부 데이터뱅크를 AI 학습에 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전면 개편한다. 내년에는 대상 국가를 19개국으로 늘리고, 동의를 받은 방한 외국인의 메이크업 전후 사진과 설문 결과도 더한다. 맞춤형 화장품의 품질·공정 관리에 쓸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는 2026~2027년 총 72억 원 규모의 화장품 기업 연합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체감할 변화는 규제에서 나올 수 있다. 지금은 맞춤형 화장품 매장마다 조제관리사 1명이 상주해야 하지만, 정부는 AI·자동화기기를 활용하면 조제관리사 1명이 여러 매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내년 중 화장품법령을 고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도입 예정인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도의 안착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기업 컨설팅도 함께 확대한다. 다만 이번 발표는 정책 방향이어서 개별 서비스가 언제, 어떤 가격으로 매장에 들어올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 쪽에서는 자금과 거점이 함께 제시됐다. 250억 원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우수기술 화장품 기업의 보증비율을 85%에서 최대 95%로 높이며 보증료율은 0.2%포인트 감면한다. 경주와 제주에는 K-뷰티 클러스터를 만들고, 2027년 상반기 충북 오송에 K-뷰티 아카데미를 열어 연평균 1900명의 전문인력을 기른다. 외국인 결제 편의를 위한 표준 QR코드 설치 점포는 올해 4만 개에서 내년 8만 개로 늘린다.

분석하면 이번 방안은 K-뷰티의 경쟁 무대가 제품에서 서비스로 옮겨 간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재정경제부 자료로 보면 2022년 기준 뷰티테크 특허 출원에서 한국은 44.1%로 미국(32.4%)을 앞섰지만, 이를 소비자 서비스로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26.9%로 미국(47.0%)에 못 미친다. 공공 데이터 개방이 기술과 서비스 사이의 간격을 얼마나 줄일지, 그리고 AI 진단을 앞세운 서비스가 효능을 과장하지 않도록 어떤 기준이 따라붙을지가 앞으로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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