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6개월 임시행정부 발표…에리트레아와 전쟁 위기 속 선거 시험대
에티오피아 정부가 티그라이 지역에 임시 행정부를 세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충돌 위기가 군사 단계에서 정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실은 16일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6개월 시한의 과도 행정부를 구성하고 이 기간 안에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티그라이는 지난 6월 연방 총선에 참여하지 못한 지역으로, 지난달 23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다른 무장단체 6곳과 연합해 정부 전복을 내걸고 공세에 나선 뒤 연방군과 충돌해 왔다. 연방군과 정부 측 민병대는 이달 3일 주도 메켈레를 되찾았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티그라이 지역에 임시 행정부를 세우겠다고 발표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충돌 위기가 군사 단계에서 정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실은 16일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6개월 시한의 과도 행정부를 구성하고 이 기간 안에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티그라이는 지난 6월 연방 총선에 참여하지 못한 지역으로, 지난달 23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다른 무장단체 6곳과 연합해 정부 전복을 내걸고 공세에 나선 뒤 연방군과 충돌해 왔다. 연방군과 정부 측 민병대는 이달 3일 주도 메켈레를 되찾았다.
충돌은 에리트레아라는 외부 변수와 맞물려 지역 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안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에리트레아가 국경을 넘어 병력을 투입했다며 유엔 헌장 51조의 자위권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조치와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에리트레아는 반대로 에티오피아의 전쟁 선언을 규탄하라고 안보리에 요구했다. 에리트레아 외무장관 오스만 살레는 15일 아스마라 주재 외교단에 에티오피아 집권 번영당이 홍해 접근권을 명분으로 무력 사용을 시사해 왔다고 설명했다. 분쟁 감시단체 ACLED는 에티오피아군의 전차와 중화기가 국경으로 이동했고 에리트레아군이 잘람베사를 통해 국경 쪽으로 물러났다고 기록했으나, 에리트레아 정보장관은 자국군의 티그라이 진입 주장을 부인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임시 행정부가 TPLF와 맺은 2022년 프리토리아 평화협정의 틀을 대체하느냐는 점이다. 협정은 2년간의 전쟁을 끝냈지만 무장해제가 끝나지 않아 이번 재충돌의 불씨가 됐고, 연방정부가 임명하는 행정부는 지역 정당성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TPLF 측은 이번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바다 없는 나라가 된 에티오피아의 홍해 접근 문제다. 아비 총리는 바다 접근을 국가의 존립 문제로 규정해 왔고, 에리트레아는 이를 자국 항구 아사브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한다. 두 사안이 겹치는 한 국경에서의 우발 충돌이 곧바로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국제사회의 개입도 시작됐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아비 총리와 통화해 모든 당사자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역내 모든 나라가 이웃 나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는 민간인 사망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앞선 티그라이 전쟁에서는 겐트대 연구진 추산으로 민간인 약 50만 명이 폭력과 기근, 의료체계 붕괴로 숨졌다.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교역로 인근에서 새 전쟁이 벌어지면 인도적 피해뿐 아니라 해상 물류에도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선거 일정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안보리 논의와 국경 병력 후퇴가 실제로 이뤄지는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