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방화·약탈로 1,800명 체포…마크롱 "공화국 무너뜨리려 한 세력 책임 묻겠다"
프랑스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생활비·학교 환경 항의 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번지면서 마크롱 정부가 임기 말 최대 치안·정치 위기에 직면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약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고 노동조합 CGT는 8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로랑 뉘녜스 내무장관은 체포자가 1,800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며, 파리 경찰은 수도권에서만 855명이 체포돼 하루 기준 '기록적'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부 도시 리모주에서는 19세기에 지어진 시청이 불에 타 지붕이 무너지고 건물 대부분을 잃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생활비·학교 환경 항의 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번지면서 마크롱 정부가 임기 말 최대 치안·정치 위기에 직면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약 55만 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고 노동조합 CGT는 8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로랑 뉘녜스 내무장관은 체포자가 1,800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며, 파리 경찰은 수도권에서만 855명이 체포돼 하루 기준 '기록적'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부 도시 리모주에서는 19세기에 지어진 시청이 불에 타 지붕이 무너지고 건물 대부분을 잃었다.
피해는 여러 도시로 퍼졌다. 파리·마르세유·리옹·보르도 등에서 상점 수백 곳이 약탈당했고, 리옹에서는 관광안내소가 불에 탔으며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가 시청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프랑스 소매·상업연합은 약 1,500개 사업장이 피해를 입어 손실이 수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뉘녜스 장관은 경찰·헌병·소방관 5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고, 파리 경찰은 시위 중 1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폭력 사태와의 관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18일에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쓰며 소규모 충돌이 이어졌다.
시위의 뿌리는 두 갈래다. 하나는 낡은 시설과 교원 부족에 항의해 몇 주째 이어진 고교생·대학생 시위이고, 다른 하나는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다. AFP는 중동 전쟁이 유가와 물가를 밀어 올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점이 핵심 불만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교육부 장관이 임시교사 3,000명 증원을 약속하는 등 양보 신호를 냈지만 시위의 동력을 꺾지는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긴급 회의 뒤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시민의 '분노'와 '수치'를 대변한다고 말하고, '급진 극좌 세력'이 범죄자들과 합세해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장관(도지사)들에게 시장들과 협력해 공공건물과 상점을 보호하고 필요하면 시위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반면 극좌 정당 '불복하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약탈과 방화를 규탄하면서도 경찰이 시위대에게 과잉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의원의 측근 조르당 바르델라는 구매력 문제의 해법은 대선 투표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폭력의 책임 공방이 생활비 위기라는 본질적 요구를 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폭력 가담자 처벌과 공공시설 보호를 앞세우고 있지만, 시위를 부른 물가·학교 환경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 동원이 이어질 소지가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임기를 마치고 6개월 뒤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유리하게 해석하려 하고 있다. 1,800명 체포는 2018년 12월 노란 조끼 시위 당시 하루 약 2,000명 체포 기록에 근접한 규모여서, 정부의 시위 금지 조치가 실제로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다음 국면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