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우크라 3자 협상 재개 용의…위트코프 방러 중 美 시민 석방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지난 2월 중단된 뒤 처음으로 재개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를 곧 평화의 신호로 읽기는 어렵다. 21일 푸틴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러시아가 미국·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원칙적으로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회담한 직후였고, 우샤코프는 새 회담이 다음 달 10일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지난 2월 중단된 뒤 처음으로 재개 가능성이 열렸지만, 이를 곧 평화의 신호로 읽기는 어렵다. 21일 푸틴 대통령의 외교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러시아가 미국·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원칙적으로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회담한 직후였고, 우샤코프는 새 회담이 다음 달 10일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형식과 수위가 핵심 쟁점이다. 미국 당국자는 BBC에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오슬로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실무급 3자 회의를 제안했고 우크라이나가 월요일, 러시아가 수요일에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가능한 한 빨리 열자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크렘린은 정상급 회동이 아니라 기술적 수준의 협상에 한정하며 의제도 종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체제 구축에 맞춰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우샤코프는 오슬로에서 논의된 유럽과 키이우 측의 새 구상에 대해 유용한 내용이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4년 넘게 구금했던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74)를 석방했다. AP에 따르면 허버드는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해 싸운 용병이라는 혐의로 2024년 7년 가까운 징역형을 받았고, 가족과 변호인단은 그가 군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석방을 요청했고 맞교환은 없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인도적 고려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위트코프는 회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도주의자라고 치켜세워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번 외교의 무게는 합의 가능성보다 힘의 균형에 쏠려 있다. BBC 러시아 편집인 스티브 로젠버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심하게 부족하고 겨울이 다가오는 데다, 미국이 최근 일부 대러 제재를 유예하고 러시아산 디젤 구매에 합의하는 등 모스크바에 우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우샤코프는 러시아군이 전선 전역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은 사실상 교착 상태라며 이를 반박한다.
결국 시험대는 11월 협상이 실제로 성사되느냐, 그리고 에너지 휴전과 안전보장 같은 구체 의제를 다룰 수 있느냐다. 러시아는 선거 기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을 협상 중단 원인으로 지목해 왔고, 키이우와 유럽은 수개월간 협상 재개를 촉구해 왔다. 포로·수감자 석방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는 있으나, 영토와 안전보장 같은 핵심 쟁점에서 양측 입장이 좁혀졌다는 근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