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유조선 7척 피격·기뢰 충돌 주장…이란, 미군 기지 공격 경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룻밤 사이 유조선 7척이 불타거나 파손됐다는 이란의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이란 전쟁이 전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졌다. 22일 이란 국영TV는 혁명수비대(IRGC) 해군 성명을 인용해 4척이 페르시아만 북부에서 선박 간 원유 이적 작업 중 동시에 타격을 받아 불에 탔고, 나머지 3척은 해협 서쪽에서 기뢰에 부딪혀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성명에는 사상자 언급이 없었고 선박 이름과 선적국도 공개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란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룻밤 사이 유조선 7척이 불타거나 파손됐다는 이란의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이란 전쟁이 전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커졌다. 22일 이란 국영TV는 혁명수비대(IRGC) 해군 성명을 인용해 4척이 페르시아만 북부에서 선박 간 원유 이적 작업 중 동시에 타격을 받아 불에 탔고, 나머지 3척은 해협 서쪽에서 기뢰에 부딪혀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성명에는 사상자 언급이 없었고 선박 이름과 선적국도 공개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란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이 주장이 얼마나 검증될 수 있느냐와, 이란이 이를 무엇의 명분으로 삼느냐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상선을 "기뢰가 깔린 불법 항로"로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대결 범위를 지역 내 미군 기지로 넓히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해상무역작전센터(UKMTO)는 이번 공격을 보고하지 않았는데, AP는 일부 선사가 사고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해운 전문매체 스플래시247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기뢰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상선 피해의 원인이 미사일과 드론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즉 피해 규모뿐 아니라 원인을 둘러싼 설명도 양측이 엇갈린다.
확인된 배경은 해협 안전이 뚜렷이 나빠졌다는 점이다. UKMTO 집계상 10월은 전쟁 초기인 3월 이후 상선 공격이 가장 많이 보고된 달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개전 이후 중동 해역에서 확인된 해상 보안 사고를 119건, 선원 사망을 24명으로 집계했다고 스플래시247이 전했다. 그럼에도 유조선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로이즈리스트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한 AP에 따르면 선사들은 선박 위치 신호를 끄고 야간에 오만 연안의 미군 보호 항로로 원유를 실어 나르고, 이를 오만만에서 기다리는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아시아 고객에게 보낸다. 미 중부사령부가 관리하는 이 '다크 셔틀'은 걸프 지역 선적량을 전쟁 전 수준에 가깝게 되돌렸지만 시간과 비용, 선원의 목숨이라는 대가가 따른다고 AP는 짚었다.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동서 송유관 수송 능력이 하루 200만 배럴에서 700만 배럴로 늘었다고 밝혔다.
정치·군사 일정이 위험을 키우는 변수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이스라엘 총선과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여파로 오른 물가가 유권자의 분노를 낳고 있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과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풀면 일주일 안에 전쟁을 끝내고 해협을 완전히 열겠다는 제안을 유지한다. 이는 6월 서명 뒤 며칠 만에 무너진 합의의 조건과 비슷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말 이를 거부했지만 양측은 간접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유엔은 미국과 이란에 외교로 복귀해 해협을 다시 열라고 촉구했다.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는 같은 날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공급 불안을 키우면서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에 더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까지 위협받으면 우회로의 여유도 줄어든다. 결국 이번 사태의 무게는 7척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검증되지 않은 피해 주장과 미군 기지 공격 경고가 겹쳐 협상과 군사 행동 사이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란이 실제로 미군 기지를 겨냥하는지, 미국이 호위 체계를 바꾸는지가 향후 에너지 시장과 전쟁의 방향을 가를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