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에볼라 감염 경로 공방…우간다 격리 강화, 케냐 두 번째 사망
콩고민주공화국에서 5월 처음 확인된 번디부교종 에볼라가 케냐에 이어 서아프리카의 인구 최대국 나이지리아까지 번지면서 감염 경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20일 수도 아부자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여성이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여성은 10월 7일 증상이 시작됐고 나흘 뒤 병원에 입원했으며, 당국은 접촉자 44명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5월 처음 확인된 번디부교종 에볼라가 케냐에 이어 서아프리카의 인구 최대국 나이지리아까지 번지면서 감염 경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20일 수도 아부자에서 우간다를 거쳐 입국한 여성이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여성은 10월 7일 증상이 시작됐고 나흘 뒤 병원에 입원했으며, 당국은 접촉자 44명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쟁점은 이 환자가 어디서 감염됐느냐다. 스위스 외무부는 환자가 아부자 주재 스위스 외교관의 우간다 출신 부인이며 콩고에는 간 적이 없고 우간다를 방문하던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우간다 정부는 처음에 이 여성이 콩고 동부로 출장을 다녀온 나이지리아 국적자라고 설명했고, 25일 기자회견에서 바리욤바 보건장관은 콩고를 다녀온 친척들이 캄팔라 근교에서 이 여성을 만났을 가능성이 배제됐는지 되물으며 '정치가 아니라 과학을 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환자가 콩고를 방문했다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역학 조사는 케냐 사례와의 연결 여부로도 번지고 있다. 두 나라 첫 환자 모두 10월 3일 우간다 엔테베 공항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접촉이나 시설 공유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나이지리아 당국은 유전자 검사에서 두 사례의 바이러스가 가까운 관계로 나왔지만 직접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간다 당국은 보안 카메라 영상에서 두 사람의 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WHO 에볼라 현장 책임자는 케냐와의 연관이 가능하다면서도 증상 시작 시점을 비교해야 감염 장소를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고, WHO 에볼라 긴급위원회 위원인 마리온 쿠프만스는 접촉 가설이 근거 없이는 추측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확산 규모도 가볍지 않다. 케냐 보건부는 24일 65세 여성 환자가 숨져 사망자가 두 명이 됐고 환자 일곱 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모든 사례가 하나의 집단감염 안에 있어 지역사회 전파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콩고에서는 WHO 집계로 20일까지 9,704명이 감염돼 4,687명이 숨졌다. Africa CDC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역사상 지리적으로 가장 넓게 퍼진 번디부교 에볼라 유행이라고 경고했고, 이 바이러스에는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시험이 진행 중이다.
우간다는 5월과 6월 환자가 나온 뒤 WHO로부터 에볼라 종식을 인정받았고 현재 활동성 감염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콩고를 다녀온 자국민에게 본인 부담으로 21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엔테베 공항과 육로 국경의 검사를 강화했다. 방역 측면에서 보면 감염 경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 간 책임 공방이 길어질수록 접촉자 추적과 정보 공유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현재 확인된 것은 4개국에서 환자가 나왔다는 사실과 공항 경유라는 공통점이며, 나이지리아 환자의 실제 감염 장소와 지역사회 전파 여부는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