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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제내성균 관리 1순위는 CRE…감염 환자 30일 사망률 16.9%, 전담 감염관리 의사 둔 병원은 21곳 중 1곳

병원에서 가장 먼저 막아야 할 다제내성균이 무엇인지 정부가 처음으로 연구 근거를 들어 순위를 매겼다. 질병관리청은 28일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과 함께 한 감염관리 우선순위 평가 연구를 발표하고,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을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꼽았다. 제한된 격리병실과 인력을 어디에 먼저 쓸지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다.

2026-10-29 06:43 강희선 기자
자료사진: U.S. Army RHCE,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병원에서 가장 먼저 막아야 할 다제내성균이 무엇인지 정부가 처음으로 연구 근거를 들어 순위를 매겼다. 질병관리청은 28일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과 함께 한 감염관리 우선순위 평가 연구를 발표하고,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을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꼽았다. 제한된 격리병실과 인력을 어디에 먼저 쓸지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다.

연구는 전국 21개 병원 입원환자 4만9,651명을 대상으로 2024년 4월, 7월, 10월과 2025년 1월 네 차례 시점유병률을 조사한 횡단 반복조사다. 다제내성균 보균자는 3,226명(6.50%), 감염자는 709명(1.43%)이었다. CRE는 보균 시점유병률이 1.79%로 가장 높았고 감염 시점유병률은 0.30%였다. 감염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CRE 16.9%,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18.6%,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12.4%였다. 감염 1건당 의료비 중앙값은 CRE 4,600만 원, 입원기간 중앙값은 60일이었다. 연구팀은 보균·감염 현황, 중증도, 비용, 6개월 내 균 소실로 관리가 해제되는 비율, 최근 감시 건수 증가 추세를 종합해 CRE, VRE,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다제내성 녹농균, MRSA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수치를 읽을 때는 한계를 함께 봐야 한다. 30일 사망률은 CRE 감염 자체로 인한 직접 사망률이 아니라 기저질환의 중증도, 면역저하 상태, 다른 병원체와의 복합감염이 반영된 전체 사망률이다. 연구팀은 감염 자체의 기여 사망률을 따로 평가하지 못해 VRE의 중요도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이 21개 병원에 한정돼 결과를 전체 의료기관에 그대로 일반화하기 어렵고, 균종별 사례 수에도 제한이 있다. 순위는 질병 부담을 종합한 정책 우선순위이지 개별 환자의 위험을 예측하는 값이 아니다.

더 큰 쟁점은 현장 대응 역량의 격차다. 조사 대상 병원 21곳 모두 감염내과 전문의를 두고 있었지만 감염관리 전담 의사를 둔 곳은 1곳(5%)뿐이었고, 다제내성균 환경관리 전담 인력을 둔 기관도 1곳이었다.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 CRE는 모든 병원이 격리했지만 MRSA 격리 병원은 8곳이었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 중심의 관리사업을 이어가며 조기 선별검사, 격리·환경관리 지원과 표준화, 감염관리 인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정기적 유병률 조사와 능동감시·격리 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같은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입원이나 치료 중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의 판단은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한 사안이며, 병원 방문 때의 손 위생 같은 기본 수칙이 감염 예방의 출발점이라는 것이 질병청의 안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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