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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에볼라 사망 5,000명 넘었다…확진 1만 351명, 신규 환자 80%는 추적 밖에서 나온다

번디부교 바이러스 유행, 서아프리카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백신·치료제 없는 가운데 감시 공백 확대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유행의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콩고 보건당국의 최신 집계로 확진자는 10,351명, 이 가운데 5,026명이 숨져 치명률은 약 48.6%에 이른다. 지난 5월 중순 선포된 번디부교 바이러스 유행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약 1만 1,000명이 숨진 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치명적인 에볼라 사태가 됐다. 지금까지 2,788명이 회복했지만 하루 수십 명의 신규 확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하루 보고에서도 신규 확진 77~78명과 사망 30명대가 나왔다.

2026-11-01 06:07 조현진 기자
자료사진: DrTedros X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유행의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콩고 보건당국의 최신 집계로 확진자는 10,351명, 이 가운데 5,026명이 숨져 치명률은 약 48.6%에 이른다. 지난 5월 중순 선포된 번디부교 바이러스 유행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약 1만 1,000명이 숨진 유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치명적인 에볼라 사태가 됐다. 지금까지 2,788명이 회복했지만 하루 수십 명의 신규 확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하루 보고에서도 신규 확진 77~78명과 사망 30명대가 나왔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감염 경로를 따라잡지 못하는 방역 체계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신규 환자의 약 80%가 감시 중인 접촉자 명단 바깥에서 나온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파트릭 오팀 담당관은 사망자의 3분의 1이 검사를 받기도 전에 치료센터 밖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178개 보건구역 가운데 67곳, 26개 주 가운데 8개 주로 퍼졌고 50곳에서는 현재도 환자가 나온다. 이투리와 북키부가 진원지로, 두 주의 확진자는 9,782명, 사망자는 4,792명이다. 북키부 베니 보건구역은 확진 661명 중 443명이 숨져 치명률이 67%에 달하고, 북키부의 에볼라 치료시설 가동률은 86.3%, 확인된 접촉자 가운데 추적 중인 비율은 82.2%로 목표치 95%에 못 미친다. 접촉자 추적과 조기 격리라는 에볼라 통제의 기본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뜻이다.

확산이 한 나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국제적 파급력을 키운다. 콩고 밖에서는 우간다와 케냐, 프랑스에서 이번 유행과 연결된 환자가 보고됐고 나이지리아에서도 환자가 확인되면서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 사이에서는 콩고 당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륙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번디부교 유행이 5월 선포 당시 보건당국의 허를 찔렀고 이후에도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5,000명 돌파는 단순한 누적 수치를 넘어 초동 대응의 한계가 드러난 지표로 읽힌다.

대응 수단은 제한적이다. 번디부교 바이러스에는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의료진은 증상 완화 치료에 의존한다. 자이르 계통 에볼라에 쓰이던 에르베보 백신이 최근 일선 의료·대응 인력 보호를 위해 투입됐지만, 번디부교종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동부의 치안 불안도 걸림돌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응팀을 위협하고 공격하고 있고, 북키부 베니의 치료센터에서는 사흘 새 의사 세 명이 에볼라로 숨졌다는 현지 보건 소식이 전해졌다. 콩고 국립공중보건원 주관으로 키상가니에서 열린 사흘간의 대응 평가 회의는 그동안의 성과와 운영상 난관을 점검해 방역 전략을 조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추가 재원을 거듭 요청해 왔다. 접촉자 추적 확대, 조기 격리, 치료센터 접근성 개선이 당면한 과제이고, 이 고리가 복구되지 않는 한 사망자 증가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집계가 던지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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