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월 1회 이상 음주…복지부 '술은 관계와 관계없다' 캠페인, 여성 30대 이상 고위험음주는 늘었다
질병청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월간폭음 33.7%·고위험음주 12.0%, 남성은 감소·여성은 증가
연말연시 술자리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정부가 음주를 '관계의 필수 조건'으로 보는 인식 자체를 겨냥한 캠페인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지난 30일 공익광고 '술은 관계와 관계없다' 두 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술자리에서 남의 술을 대신 마셔 주던 '흑기사'가 "안 마셔도 돼"라는 문화 속에서 은퇴한다는 '마지막 흑기사 편', 좋은 관계는 술의 도수가 아니라 만남의 횟수가 만든다는 '도수 말고 횟수 편'으로 구성됐다. 복지부는 창작자(인플루언서) 협업과 자신의 음주량을 다른 가치로 환산해 보는 '음주 기회비용 계산기'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연말연시 술자리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정부가 음주를 '관계의 필수 조건'으로 보는 인식 자체를 겨냥한 캠페인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지난 30일 공익광고 '술은 관계와 관계없다' 두 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술자리에서 남의 술을 대신 마셔 주던 '흑기사'가 "안 마셔도 돼"라는 문화 속에서 은퇴한다는 '마지막 흑기사 편', 좋은 관계는 술의 도수가 아니라 만남의 횟수가 만든다는 '도수 말고 횟수 편'으로 구성됐다. 복지부는 창작자(인플루언서) 협업과 자신의 음주량을 다른 가치로 환산해 보는 '음주 기회비용 계산기'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의 배경에는 질병관리청이 7월 27일 발표한 분석이 있다. 질병청은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1대1로 면접 조사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음주 지표를 분석했다. 2025년 기준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은 57.1%, 남성 7잔(맥주 5캔)·여성 5잔(맥주 3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시는 월간폭음률은 33.7%, 같은 양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음주율은 12.0%였다. 매달 술을 마시는 사람의 59%가 폭음을 하고, 이들 중 35.6%는 주 2회 이상이어서 고위험음주에 해당한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음주율은 2021년 최저점 이후 늘었지만 세 지표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성별 격차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이 모든 연령대에서 줄어 20대에서 41.6%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20대에서 18.5% 줄었지만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늘었다. 언론 보도에 인용된 연령별 증가율은 30대 19.1%, 40대 31.0%, 50대 13.2%다. 월간음주율도 여성 50~60대에서 올랐다. 지역별로는 월간음주율이 울산 60.6%로 가장 높고 전북 52.2%로 가장 낮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15.7%, 충북 14.4%, 울산 13.3% 순으로 높았다. 질병청은 이 격차를 근거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월간폭음률은 OECD 보건통계(2023년 기준)에서 비교 가능한 27개국 중 5번째로 높다.
다만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 이 자료는 응답자가 스스로 답한 단면조사여서 음주 수준이 오르내린 원인이나 건강 결과와의 인과관계를 보여주지 못한다.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이 비흡연자의 2.6배,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가 1.3배, 우울 증상 유병자가 1.2배라는 수치와,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역에서 만성질환 진단률(31.6%)이 낮은 지역(21.7%)보다 높다는 비교도 연관성일 뿐 음주가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연도·지역 비교는 표준인구로 보정한 표준화율이고 전국 대푯값은 시·군·구 중앙값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공익광고가 실제 음주 행동을 바꿀지는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음주와 관련한 건강 문제나 알코올 의존이 걱정되는 사람은 개인 상황에 맞는 판단을 위해 의료기관이나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의 상담이 필요하며, 의식 저하·심한 구토 등 급성 증상은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