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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틀 내 재개'안 놓고 도하 협상 사흘째…중간선거 뒤 재공습 위협 속 타협 시험대

이란, 제재 해제·동결자산 반환 등 조건 제시…미국은 '결정 안 했다'며 군사 옵션 유지, 유조선 피격도 이어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 간접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단과의 협의 끝에,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면 해협을 이틀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당초 7일이던 이행 기간이 중재 과정에서 5일을 거쳐 이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대표단과의 직접 만남은 계획에 없으며 결과는 미국의 답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26-11-02 06:03 조현진 기자
자료사진: 2020년 8월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이 유조선에 헬기로 진입하는 모습(미 중부사령부 공개, 위키미디어 공용 · 현재 상황과 무관한 과거 사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이란 간접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타르 중재단과의 협의 끝에,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면 해협을 이틀 안에 다시 열 수 있다는 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당초 7일이던 이행 기간이 중재 과정에서 5일을 거쳐 이틀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대표단과의 직접 만남은 계획에 없으며 결과는 미국의 답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가볍지 않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이후 부과된 제재의 해제, 지난 6월 허용됐던 원유 제재 면제 복원, 카타르에 묶인 자금을 포함한 동결자산 반환, 지역 내 미군 병력 축소, 이란과 오만이 논의한 새 항로의 인정,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을 요구했다고 알자지라에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카타르가 60억 달러가 넘는 이란 자산의 반환을 조율하고 있으며, 걸프 지역 당국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태도는 외교와 압박을 함께 가리킨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협상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고 외교적 해법이 있다면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습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미군이 처리해야 할 이란 내 표적이 남아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어떤 위협에도 지리적 제한 없이 즉각 대응하겠다며 군 지휘부에 표적 목록을 갱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상 상황은 협상 분위기와 따로 움직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LNG 운반선 알마예다호가 지난 금요일 밤 페르시아만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에 맞아 손상됐으나 선원 부상은 없었다. 가디언은 이 선박이 이란으로부터 통항 허가를 받은 직후 피격됐다고 전했고, 알자지라는 금·토요일 이틀간 최소 4척의 유조선이 공격받았다고 집계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이느냐는 순서 문제다. 이란은 조건 이행을 먼저 요구하고 미국은 핵 프로그램 진전을 우선시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로 마비로 인한 세계 에너지 위기가 길어질지는 화요일 중간선거 직후 워싱턴의 선택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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