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UNION
World

러, 미 중간선거일 새벽 우크라 에너지망 대공습…드론 289기·미사일 76발에 하르키우 병원 피격

DTEK 화력발전소 3곳 가동 중단, 하르키우 부상 73명…러 국방부는 군 지원 시설 타격 주장, 11월 10일 아부다비 협상 앞두고 긴장

러시아가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을 벌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드론 289기,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주요 표적은 발전소와 변전소였고 오데사·체르카시·지토미르·빈니차·하르키우·드니프로·체르니우치·체르니히우·리우네 등 9개 지역이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0개 지역에서 20차례 타격이 있었다고 집계했다.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은 소유한 화력발전소 3곳의 가동이 멈췄다고 밝혔고, 여러 도시에서 긴급·순환 단전이 시행됐다.

2026-11-04 06:02 조현진 기자
자료사진: ZelenskyyUa X

러시아가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을 벌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드론 289기,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주요 표적은 발전소와 변전소였고 오데사·체르카시·지토미르·빈니차·하르키우·드니프로·체르니우치·체르니히우·리우네 등 9개 지역이 타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10개 지역에서 20차례 타격이 있었다고 집계했다.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은 소유한 화력발전소 3곳의 가동이 멈췄다고 밝혔고, 여러 도시에서 긴급·순환 단전이 시행됐다.

인명 피해는 병원에서 두드러졌다. 하르키우에서는 의료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검찰은 부상자가 73명이라고 밝혔고, 심장내과 병동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지역 당국이 먼저 집계한 부상자 수는 62명이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며 늘어난 수치다. 지역 군정 수장 올레 시녜후보우는 환자 200여 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외래 진료소와 병원이 피해를 입었다. 전날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의 구호품 배분 장소 공습 사망자는 AP통신 집계로 31명까지 늘었고, 수십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시설 파괴를 넘어 겨울을 앞두고 전력과 난방, 상수도 같은 민간 생존 기반을 흔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키이우에서는 비상 단전과 광범위한 단수가 발생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 데니스 시미할은 드론 3기가 흐멜니츠키 원전의 안정 운전에 중요한 변전소를 향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과 군수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두 설명은 서로 다른 당사자의 주장이며, 해당 시설이 군사 목적으로만 쓰였는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병원과 주거지 피해는 러시아의 군사 목표 주장과는 별개로 국제인도법상 민간인 보호 원칙의 문제를 제기한다.

외교 일정과의 시차도 쟁점이다.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실무 협상을 11월 10~11일 아부다비에서 열겠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기반시설 타격 중단, 흑해 곡물 수송 재개, 포로 교환 확대를 협상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규모 공습이 미국 선거일에 겹친 것을 두고 러시아가 미국이 이 신호를 알아채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해석은 우크라이나 측의 판단이며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협상 직전 에너지망 공격이 한층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향후 협상에서 에너지·민간시설 공격 중단이 어떤 형태로 다뤄질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방공 지원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에 따라 이번 겨울 민간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 홈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