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14년 새 66.2% 감소…남은 환자 62.5%는 65세 이상, 질병청 '민관협력' 평가 속 고령·외국인 과제
신고 환자 5만491명→1만7070명, PPM 사업 178개 의료기관 참여…2027년 10만 명당 20명 목표엔 아직 33.5명
국내 결핵 환자가 14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남은 환자의 구성은 오히려 더 취약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3일 서울 용산구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 '2026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신고된 국내 결핵 환자가 2011년 5만491명에서 2025년 1만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역할을 나눠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치료 중단 위험을 줄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서울] 국내 결핵 환자가 14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남은 환자의 구성은 오히려 더 취약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3일 서울 용산구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 '2026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신고된 국내 결핵 환자가 2011년 5만491명에서 2025년 1만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역할을 나눠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치료 중단 위험을 줄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민간·공공협력(PPM) 결핵관리사업은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가 진료 현장에서 복약과 부작용을 관리하고, 보건소의 전담요원이 치료 중단 우려 환자와 접촉자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2007년 11개 의료기관 시범운영으로 시작해 2011년 전국으로 확대됐고 참여 기관은 97곳에서 올해 178곳으로 늘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결핵 환자의 75.8%가 참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치료가 복잡한 다제내성결핵은 2020년부터 지정한 전문의료기관 69곳이 맡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진료실과 보건소에서 치료 완료를 위해 노력해 온 현장의 헌신 덕분"이라며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감소세 이면의 과제는 3월 24일 질병청이 발표한 「2025년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2025년 전체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33.5명으로 전년보다 4.9% 줄었고 65세 미만은 13.6%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은 1만669명으로 1.3% 늘어 전체 환자의 62.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21년 51.0%에서 2022년 55.4%, 2023년 57.9%, 2024년 58.7%로 해마다 높아졌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환자 수 증가를 고령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설명했고, 10만 명당 발생률은 101.5명으로 전년(105.8명)보다 4.1%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생률은 65세 미만(15.8명)의 6.4배다. 외국인 환자는 1049명(6.1%)으로 전년보다 2.6% 줄었지만 2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15.8%, 34.5% 늘었다.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 66.2% 감소는 2011년과 2025년의 신고·보고 환자 수를 비교한 감시 통계로, 이 기간 인구 구조와 검진, 결핵 관리 정책 등 여러 요인이 함께 변했다. 이번 발표는 PPM 사업의 효과를 다른 요인과 분리해 추정한 연구 결과를 제시한 것이 아니어서 감소 전체를 한 사업의 성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질병청은 2023년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서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20명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2025년 전체 발생률은 33.5명이다. 65세 미만은 2023년부터 2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목표 달성은 고령층과 외국인, 의료급여수급권자 등 취약 집단의 조기 발견과 치료 연계에 달린 셈이다. 질병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과 외국인 통합검진, 치료비·간병비를 지원하는 결핵 안심벨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침이 오래 이어지는 등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의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중인 환자의 약물 복용 여부와 기간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보건소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