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올겨울 첫 가금농장 고병원성 AI…질병청 '국내 인체감염 보고 없다', 고위험군 10일 관찰
농식품부 H5N9형 확진·일시이동중지, 질병청 살처분 참여자 건강 모니터링…증상은 보건소 신고 대상
가금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겨울 처음 국내 농장에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관심이 닭과 오리 같은 동물 방역에서 사람 건강 관리로도 넓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월 4일 경기 연천군의 산란계 9만 1천여 마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9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장주가 닭 폐사 증가를 신고해 정밀검사를 거쳤고,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 첫 사례다.
[서울] 가금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겨울 처음 국내 농장에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관심이 닭과 오리 같은 동물 방역에서 사람 건강 관리로도 넓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월 4일 경기 연천군의 산란계 9만 1천여 마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9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장주가 닭 폐사 증가를 신고해 정밀검사를 거쳤고,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 첫 사례다.
질병관리청은 11월 5일 발생 농장에 현장 대응요원을 파견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대응요원은 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 등 고위험군이 개인보호구를 착용했는지, 계절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AI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발생 농장 종사자 중 의심 증상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질병청이 발표 시점까지 파악한 내용이며 이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잠복기를 고려한 관찰 기간이다. 질병청은 바이러스 노출 후 10일 동안 고위험군의 건강 상태를 계속 살피겠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호흡기 증상 없이 결막충혈 같은 가벼운 안과 증상만 나타난 인체감염 사례도 보고됐다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에 질병청은 살처분 등 현장 작업 후 10일 이내에 발열·근육통·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나 결막충혈 등 안과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상의 원인 판단과 치료는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의 평가가 필요한 영역이다.
동물 방역 쪽에서는 이번 발생이 '엄중한 상황'으로 평가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시즌(25/26) 가금농장 발생 62건 가운데 산란계 농장이 31건이었다고 설명하며, 대규모 산란계 농가와 밀집단지를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발생 직후 전국 가금 관련 시설·차량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11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전국 일제 소독 주간이 운영된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의 가금농장 17호는 정밀검사 대상이다.
질병청은 해외 유입에 대비한 검역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캄보디아 등 AI 인체감염증 발생 지역은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방문자에게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귀국 후 발열·기침 등이 나타나면 1339 또는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안내된다. 일반 시민에게 곧바로 위험이 커졌다는 근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의심되는 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불가피하면 개인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동물 방역의 속도와 현장 작업자 보호가 함께 작동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