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망 5분기째 기준선 웃돌아…반도체·선박 밖은 온도차
4분기 EBSI 111.3…15개 품목 중 8개는 기준선 밑돌고 원재료·환율 부담 지속
4분기 수출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선박과 생활용품·섬유 사이의 온도차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전체 지수가 기준선을 웃돈다는 사실만으로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과 내수가 함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4분기 수출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선박과 생활용품·섬유 사이의 온도차가 더 선명해지고 있다. 전체 지수가 기준선을 웃돈다는 사실만으로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과 내수가 함께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9월 22일 발표한 조사에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111.3으로 전분기 107.0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조사는 8월에 시행됐고 지난해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가운데 1011개사가 응답했으며 잠정치로 표시되지 않았다.
개선 기대는 주력 품목에 집중됐다. 반도체 지수는 140.7, 선박은 138.0, 무선통신기기·부품은 134.3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은 79.0, 섬유·의복은 80.1, 농수산물은 86.5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기준선을 웃돈 품목은 7개뿐이어서 총지수 상승과 업종별 체감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비용 측면도 낙관론을 제약한다. 수출기업이 꼽은 애로 요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 20.4%,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 16.5%, 물류비용 상승 15.2% 순이었다. 수출상담·계약 지수는 109.5로 개선 기대가 우세했지만 국제물류는 91.6, 원부자재 수급·조달은 95.6으로 기준선을 밑돌아 물량 확대가 곧바로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는 4분기 실적이 아니라 기업의 전망을 집계한 선행 성격의 지표다. 실제 회복의 폭을 판단하려면 월별 수출 실적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수익성, 원재료와 운임, 환율 변동, 국내 소비 흐름을 같이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 중심 호조가 다른 품목과 가계 소득으로 확산되는지가 4분기 한국 경제의 다음 확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