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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 도착액 역대 최대…새 공장·지역 유입은 뒷걸음

1~9월 148.7억달러 유입에도 M&A·증액투자 집중…총액과 고용·생산 효과 구분해야

한국에 실제로 들어온 외국인직접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새 공장과 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은 오히려 약해졌다. 산업통상부가 2026년 10월 7일 발표한 2026년 1~9월 잠정 실적에서 도착액은 14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6% 늘었고, 신고액은 229억달러로 10.8% 증가했다. 도착액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1위, 신고액은 역대 3위다.

2026-10-08 06:35 장혜란 기자
자료사진: CEFICEFI · Wikimedia Commons

한국에 실제로 들어온 외국인직접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새 공장과 신규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은 오히려 약해졌다. 산업통상부가 2026년 10월 7일 발표한 2026년 1~9월 잠정 실적에서 도착액은 14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6% 늘었고, 신고액은 229억달러로 10.8% 증가했다. 도착액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1위, 신고액은 역대 3위다.

총액을 끌어올린 힘은 투자 방식에서 선명하게 갈린다. 기업 인수·합병 방식의 도착액은 6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6.0% 급증했지만,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는 그린필드형 도착액은 78억9000만달러로 4.9% 감소했다. 기록적인 자금 유입이 곧바로 생산능력과 고용의 같은 폭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 이유다.

투자 목적별로도 기존 진출 기업의 확대가 중심이었다. 신규투자 도착액은 24억3000만달러로 22.5% 줄어든 반면 증액투자 도착액은 92억6000만달러로 39.4% 늘었다. 기존 사업에 추가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한국 시장과 산업 기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수 있지만, 새로운 기업과 사업장의 진입이 둔해진 점은 향후 투자 저변을 판단할 때 따로 살펴야 한다.

지역 격차도 확인됐다. 수도권 도착액은 128억8000만달러로 58.2%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19억6000만달러로 39.4% 감소했다. 다만 기업 본사나 인수·합병용 특수목적법인이 수도권에 있으면 실제 지방 사업장에 투입될 자금도 수도권 실적으로 잡힐 수 있다. 따라서 이 수치만으로 모든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단정하기보다 실제 설비 위치와 고용 계획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도착액이 62억5000만달러로 110.6% 늘고 서비스업도 83억7000만달러로 5.6%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 분야 유입은 성장 기반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조업 신고액은 57억2000만달러로 34.5% 감소해 앞으로 실제 유입될 투자 파이프라인이 계속 강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통계의 의미는 외국 자금이 늘었다는 사실과 그 자금이 경제에 남기는 효과를 구분하는 데 있다. 향후에는 신고가 실제 도착으로 이어지는 비율, 그린필드와 신규투자의 회복 여부, 비수도권 사업장의 설비·채용 계획을 함께 봐야 한다. 9월 30일까지 집계한 잠정치인 만큼 연간 실적이 확정되기 전에는 역대 최대 기록만으로 투자 환경의 구조적 개선을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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