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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0.69%, 9년 10개월 만에 최고…중소기업·신용대출이 끌어올렸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7월 말(0.63%)보다 0.06%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0.61%)보다 0.08%포인트 높다. 2016년 10월(0.81%)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수치는 월말 기준 잠정치여서 이후 확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2026-10-25 06:32 장혜란 기자
자료사진: hk_biz X

은행 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7월 말(0.63%)보다 0.06%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8월 말(0.61%)보다 0.08%포인트 높다. 2016년 10월(0.81%)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수치는 월말 기준 잠정치여서 이후 확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오름세는 기업대출이 주도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전(0.78%)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은 1.00%로 0.09%포인트 상승했고, 이 가운데 중소법인대출은 1.10%, 개인사업자대출은 0.86%였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0.39%로 0.0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설명과 언론 분석을 종합하면 7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회생절차 신청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편입된 영향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환 부담 누적이 겹친 결과다.

가계 쪽에서는 신용대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지만 1년 전(0.45%)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91%로 0.07%포인트 올랐다. 담보가 있는 주담대보다 담보 없는 대출에서 상환 여력의 균열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렇다고 연체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8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 원으로 7월(3조2천억 원)보다 2천억 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천억 원으로 1천억 원 늘었다. 월중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전년 동월과 비슷했다. 금감원도 현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10년(2010년 1월~2019년 12월) 장기 평균 0.78%를 밑돌아 중장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금리 환경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상승 기조를 고려하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부실채권 정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만큼, 수출·성장 지표의 호조와 별개로 중소법인·개인사업자와 신용대출 차주의 체감 부담은 별도로 점검해야 할 변수로 남는다. 금감원은 연체채권 매각·추심 과정에서 채무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는지 점검하고 취약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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