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담대 금리 4.88%, 14년 5개월 만에 최고…고정형은 통계 편제 이래 첫 5% 돌파
가계가 부담하는 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라 주택 구입자와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2023년 11월(5.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4월(4.43%) 이후 5개월 동안 0.5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8%로 전월(4.66%)보다 0.22%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가계가 부담하는 은행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라 주택 구입자와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포인트 올랐다. 2023년 11월(5.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4월(4.43%) 이후 5개월 동안 0.5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8%로 전월(4.66%)보다 0.22%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상승은 금리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11%로 0.23%포인트 올라 1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한국은행이 고정형과 변동형을 나눠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다. 변동형은 4.76%로 0.23%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49%로 0.16%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57%로 0.2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수치는 9월 한 달 새로 나간 대출의 평균이어서 기존 대출 잔액에 적용되는 금리와는 다르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4.48%로 8월 말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원인에 대해 김성준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0.2%포인트 안팎 오른 것이 대출금리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정형 주담대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4%포인트 오른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팀장은 10월 23일까지 CD 금리는 0.07%포인트 올랐고 은행채 5년물은 0.16%포인트 내려, 지표금리를 따라간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 있어 월말까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상승세가 멈췄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부담은 가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4.49%로 0.19%포인트 올랐고, 대기업(4.37%)보다 중소기업(4.63%)의 상승 폭(0.25%포인트)이 더 컸다. 저축성수신 금리도 3.45%로 0.24%포인트 올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2%포인트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줄었다. 예금자의 이자 수입은 늘었지만 대출자의 이자 비용은 그보다 가파르게 커지는 구조다. 단순 계산하면 대출 3억 원에서 금리가 0.22%포인트 오르면 연 이자가 약 66만 원 늘어난다.
정부도 같은 날 대응 방향을 밝혔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리 인상 흐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같은 회의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1.0% 성장해 경제 기초 여건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성장세와 차입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이번 금리 통계 하나로 가계 전체의 상환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연체율과 가계신용 등 후속 통계에서 금리 상승이 실제 부실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